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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노 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공개
르노 코리아에서는 6월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새 SUV인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 자동차의 새로운 프로젝트의 하나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자동차로 '오로라 1'으로 알려져 있었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그랑 콜레오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표되었습니다. 앞으로 르노 코리아의 본진인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어 판매될 예정인데,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와 지리 싱유에 L
사골 자동차라고 조롱 받았던 QM 6의 사실상 후속으로 간주 되는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 지리 자동차의 '싱유에 L'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기본 베이스 모델인 싱유에 L 모델은 2021년에 지리자동차 디자인 센터에서 개발된 모델인데, 지리 자동차 산하 회사인 볼보 자동차 XC40과 동일한 CMA 플랫폼을 기본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성 등이 뛰어난 볼보의 설계 기술이 반영되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중국 회사 자동차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싱유에 L을 기반으로 제작된 그랑 콜레오스가 중국산 자동차의 선입견을 깨고, 국내 SUV 자동차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성에 조금이나마 흠집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 주요 특징
이번에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발표된 그랑 콜레오스는 테크노, 아이코닉, 에스프리 알핀의 3개 트림으로 구성되는데, 알핀 모델이 이 중 최상위 트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E-Tech 하이브리드(1.5L, 전기모터 2개, 합산 출력 245마력)와 가솔린 두가지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과거 QM 6처럼 판매가 부진할 경우 LPG 모델도 출시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6월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발표된 그랑 콜레오스 사진을 보면 베이스 모델인 싱유에 L과 외부 전후면 세부 디자인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싱유에 L과 동일한 형상의 헤드라이트를 채용하고 있으나, 범퍼 및 라디에에터 그릴의 형상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측면부는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C 필러 쪽 유리창 밑부분이 위로 올라가는 반면, 싱유에 L은 일직선 상으로 쭉 뻗어 있어 전체적인 측면 윈도우 라인이 폭스바겐이나 아우디를 연상케 합니다. 후면부의 경우 큰 차이는 없고 범퍼 형상, 후면등을 가로 지르는 크롬 유무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실내 또한 그랑 클레오스와 싱유에 L은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동승석에 있는 12.3인치의 디스플레이는 기존 한국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조수석의 승객도 다양한 영상이나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인기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게 되면 머지않아 앞으로 나올 현대 기아차의 신차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과거 르노삼성차 구매를 꺼리게 만들었던 S-Link 시스템은 없어지고 T-Map,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채용 등 인포테이먼트 부문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증강 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2단계 자율주행, 최대 31개 주행보조기능(ADAS), 풀오토 파킹 시스템 장착 등을 통해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외에도 차량 시스템을 원격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습니다.(단, 이 점은 최신 현대 기아차의 OTA 기능과 유사합니다.)
국내에서의 성공 가능성
쉐보레나 르노(삼성) 자동차는 과거 괜찮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대 기아차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차량의 기본적인 능력(주행성, 안전성 등)이 뛰어나 출시 직전에는 잠깐 인기를 끌다 후반으로 갈 수록 판매가 급감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출시 가격이 현대 기아차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국내에서는 현대 기아차를 뒤따르는 후발 주자인 입장엠에도 불구하고, 현대 기아차가 모델 체인지를 할 때마다 가격을 인상하는 점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입니다.
현대 기아차가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성능도 좋아 졌지만,) 편의성과 정비성, 중고차 가격 방어 등에 있어서 타 사에 비해 경쟁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차량 판매 가격이 현대 기아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일정 부분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는 모델이 바로 쉐보레의 '트랙스'와 KGM(구 쌍용)의 '토레스'입니다. 물론 차량 기본기도 나쁘지 않지만, 차량 가격이 동급 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이전 쉐보레와 KGM이 판매하는 타차종 보다 판매량이 많습니다.
이번에 그랑 콜레오스 또한 가격 정책을 얼마나 잘 펼치느냐에 따라 성공의 절반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고, 과연 어느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지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던 르노 자동차의 신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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