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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장기 이식'이란 말을 들으면 신장을 생각할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장기가 바로 신장입니다. 인간의 신장은 등 쪽 횡격막 아래 좌우 1개씩 위치한 기관으로, 강낭콩 모양과 어린아이의 작은 주먹만 한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오줌을 통해 배출하는 역할과 혈류량 조절을 통한 혈압 조절, 그리고 삼투압 조절 등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을 하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신장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위험해지므로 신장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원상태로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러 신장 질환 중에서도 좋지 않은 예후를 가진 만성 신부전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의 정의와 발병 원인
앞서 신장의 기능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지만, 신장은 혈액으로부터 노폐물과 전해질을 여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혈압 조절 및 신체 기능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은 바로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장이 오랜 시간 동안 본래의 기능을 점차 상실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신장의 손상으로 본연의 역할인 혈액 속 노폐물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삼투압 조절 등 항상성 유지 기능을 잘하지 못해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게 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신부전증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신장의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 만성 요로 폐쇄, 자가면역 질환, 반복적 신장 감염 등으로 여러 요인이 만성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만성 신부전증 유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장의 구조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신장은 네프론이라는 신장의 구성단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장 1개에는 네프론이 약 100만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프론은 다시 사구체, 보우먼주머니, 세뇨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네프론에는 아주 미세한 모세혈관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당뇨병은 바로 신장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혈압도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인데, 신장의 혈관에 무리를 주어 신장의 손상을 유발합니다. 사구체신염 또한 만성 신부전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비세균성 질환에 의해 사구체가 손상을 입어 노폐물을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고 혈뇨나 단백뇨 증상이 발생합니다.
만일 사구체신염이 악화되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다낭성 신장은 신장에 수많은 물혹이 성장하여 신장이 커지고 기능이 손상되는 유전성 질환으로, 만성 신부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요도의 장기간 막힘으로 인한 신장 손상, 세균에 의한 신장 감염 등으로 인해 만성 신부전증이 생깁니다.
만성 신부전증의 증상과 진단
만성 신부전증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즉 질환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체내 독소 축적으로 인한 피로감과 쇠약감, 혈액 속 노폐물 축적에 의한 피부 가려움, 팔과 다리 및 얼굴 등 부종, 호흡 곤란, 혈뇨, 구토, 식욕감퇴, 수면 장애, 단백뇨 및 거품뇨 등의 배뇨 변화,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근육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만성 신부전증은 가족력 등 병력 조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초음파 및 CT 등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질환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는 현재 신장 기능이 어떠한지를 알기 위해 검사하는 것으로, 크게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사구체 여과율(eGFR) 검사가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의 활동으로 생성되고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노폐물로써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손상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 검사는 신장이 혈액의 노폐물은 얼마나 잘 여과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낮은 사구체 여과율 수치는 신장 기능이 감소했음을 의미합니다.
만성 신부전증의 증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있는 단백뇨와 혈액이 있는 혈뇨가 있는데, 이러한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소변을 검사하여 신장 손상 정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초음파나 CT, MRI를 이용하여 신장의 크기, 모양,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치료와 예방법
사실 우리 몸의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 신부전증까지 가지 않도록 초기에 발견하고 신부전증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대표적 질환에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혈압이 적정한 범위 이내에 있도록 조절하고,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ARB)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신장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합니다. 또한 혈당 조절을 지속하여 당뇨병에 의한 신부전증 악화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나트륨, 인, 칼륨, 단백질 등이 적은 식사를 통해 신장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신장에 부담이 되는 약물을 어쩔 수 없이 투여해야 하는 경우는 용량을 잘 조절하거나, 신장에 부담이 적은 약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으로도 상태가 호전되지 못한다면 최종적으로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무리
안타깝게도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신체 장기입니다. 그래서 신장 관련 질환은 어느 질환이나 질병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도 하지만,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성 신부전증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타 질환에 의해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신 분은 만성 신부전증에 대해서도 특히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상으로 만성 신부전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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