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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아픈 병,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나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마치 대나무처럼 딱딱하게 굳는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입니다. 류마티스 척추염으로 불리기도 하는 강직성 척추염은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질병이었으나, 최근에 환자수가 증가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노년층보다는 청장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질병은 병명처럼 척추에 주로 발병하는데, 심할 경우 척추 마디가 굳으면서 척추뼈가 붙게 되어 변형이 오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척추 이외에도 천장관절, 무릎, 발목, 손가락, 눈, 갈비뼈 등 여러 부위에서 증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강직성 척추염은 다양한 부위에서 후유증을 는 병이고, 완치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국가에서는 난치 질환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척추와 천골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입니다. 최근 강직성 척추염은 10~20대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는데,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유전적 요인입니다. 혈액 내 HLA-B27이라는 특정 유전자 표지의 존재가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발병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족력 등 다른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발병의 다른 요인으로는 면역 체계의 이상을 들 수 있습니다.
현재 강직성 척추염은 특히 척추와 관절에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건강한 조직을 나쁜 세포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즉 잘못된 면역 반응에 의해 생긴 염증이 통증과 강직을 유발하고, 만일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척추뼈의 융합으로까지 이어져 심하면 영구적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발병 요인으로는 환경적 요인이 있습니다. 환경에 민감한 개인들의 경우 감염이나 특정 환경 요인에 지속적인 노출, 장내 세균 불균형 등의 문제로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적 요인이 어떻게 발병의 트리거(Triggr) 역할을 하는지는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여러 증상
강직성 척추염은 사람마다 병의 진행 정도나 심각성에 따라 증상의 종류와 강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강직, 요통, 피로감, 관절통과 붓기, 이동성 감소, 가슴 통증과 폐 기능 저하, 눈 질환 등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강직이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아침이나 장시간 휴식 후 움직일 때 척추와 허리가 뻣뻣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강직은 신체 활동을 서서히 증가하게 되면 강직의 강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 요통이 있습니다. 이 요통은 강직성 척추염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보통 점진적으로 시작되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은 아침이나 활동하지 않는 기간 동안 더 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피로감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에 의해 발생하고 악화되는데, 이 염증의 지속적인 작용으로 신체가 피로함을 느끼게 됩니다.
네 번째는 관절통과 붓기입니다. 척추뿐 아니라 엉덩이, 발목, 손가락 관절, 무릎 관절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끼쳐 통증과 붓기를 일으킵니다.
다섯째, 이동성 감소입니다. 천장관절이나 척추에 염증이 심할 경우 뼈가 고착되는 문제가 발생해서 등을 완전히 굽히거나 펼 수 없거나, 심지어 움직이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여러 증상 중에서도 증상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여섯째, 가슴 통증과 폐 기능 저하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갈비뼈와 척추 또는 흉골 사이의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가슴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통증은 심장과 관련한 증상과 비슷하므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또한 척추뼈가 융합되면 흉벽에 영향을 미쳐 폐 확장이 줄게 되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눈 질환이 있는데, 포도막염을 유발하여 통증이나, 빛에 대한 민감성, 시력 저하 등이 일어나게 합니다. 이처럼 강직성 척추염은 염증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 여러 부위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의 어느 신체 부위에서 증상이 일어나는지 주기적으로 면밀하게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법
강직성 척추염은 사실 완치가 쉽지 않은 난치 질환입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병의 진행과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강직성 척추염은 난치 질환으로 지정되어 치료받을 때 국가로부터 경제적으로 다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 생물학적 치료, 수술 등이 있고 물리치료나 운동, 생활 습관 개선 등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병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투여와 항류머티즘(DMARDs) 약물 투여가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말 그대로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은 약제로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약물은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사용은 잠재적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한 체크가 필요합니다.
항류머티즘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힘들 때 사용하는 약물로 설파살라진(sulfasalazine)이나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MTX)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 또한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복용이 필요한 약물입니다. 하지만 비스테로이드 약물이나 항류머티즘 약물로도 증상 개선이 힘든 중증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생물학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 종류의 약물은 종양괴사인자-알파(TNF-alpha) 억제제와 같은 염증 과정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면역 억제를 너무 강하게 하므로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약제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아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증상이 심하여 척추나 고관절이 변형되면 교정을 위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여러 치료법 외에 특히 중요한 것은 바로 물리치료나 운동, 생활 습관 교정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다른 자가 면역 질환과는 달리 강직성 척추염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물리치료가 관절의 강직을 줄여주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자가 면역반응 악화 방지를 위해 금연, 금주 및 충분한 영양분 섭취도 중요합니다.
사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질병 상태에 맞춘 적절한 약물 치료와 규칙적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는 질병 때문에 너무 낙담하지 말고, 의료 전문가의 지도 아래 본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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