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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2018년 기준으로 1,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올해가 2023년이니 아마도 환자 수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나, 당장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 보니 무감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약 40% 정도만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게 되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위험한 심혈관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혈관 속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이상지질혈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지방과 지질
흔히 '지방'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나 삼겹살의 지방, 뱃살 등입니다. 지방은 우리 몸에도 많이 있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많이 있는 영양성분입니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3대 영양소에 속하지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기도 합니다.
지질(Lipid)은 지방의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지방(Oil, fat)의 상위 개념입니다. 지질은 단백질, 탄수화물과 달리 단위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고 유기용매에 녹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질은 생체 내 에너지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세포막 구성성분이며 뉴런의 수초와 피하지방에서 절연체 역할을 합니다. 또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전구체, 담즙산 생성에 필요한 재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지질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중요 성분입니다.
이상지질혈증과 콜레스테롤, 그리고 중성지방의 관계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내 지방이나 지질 성분이 과다하게 존재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즉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막을 형성하고, 각종 호르몬을 만들며 담즙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지방 성분의 일종입니다. 이처럼 콜레스테롤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에는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있는데, 흔히 HDL을 좋은 콜레스테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합니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만,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혈관 속에 쌓여 혈관을 막히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종류입니다. 우리가 지방이 함유된 고기 같은 지방 음식물을 섭취하면 간에서 합성된 담즙염을 통해 지방이 유화됩니다.
그리고 췌장에서 리파아제가 분비되어 중성지방을 모노아실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분해합니다. 지방은 이러한 분해 과정을 거쳐 소장에서 흡수된 후에 간에서 다시 중성지방으로 합성됩니다. 합성된 중성지방은 혈관의 혈액을 통해 신체 여러 조직으로 전달되거나, 지방세포에서 중성지방을 저장하고 있다가 음식물 섭취가 부족할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그리고 중성지방은 피하 지방 형태로 존재하여 일정한 체온유지와 내장 지방 형태로 존재하며 내장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중성지방도 체내에 너무 많으면 내장 비만을 유도하여 고혈압, 지방간, 비만 등의 질환을 일으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감소시킵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이상지질혈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이상지질혈증은 바로 혈액 내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의 함량이 과하게 많아 심혈관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건강에 안 좋은 콜레스테롤(LDL)이 많고, 좋은 역할도 하지만 너무 많으면 좋지 않은 중성지방이 혈관 내에 과도하게 많은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이상지질혈증을 고지혈증으로 불렀고,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도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있어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게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고지혈증보다는 이상지질혈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 원인과 판단기준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을 크게 나누면 잘못된 생활 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있습니다. 운동 부족과 과식에 의한 비만(특히 내장지방 비만), 육류 등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 과다 섭취, 당류 과다 섭취, 흡연과 과음, 스트레스 등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증가를 야기합니다. 또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가족성 유전 질환도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채혈을 통한 혈액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판단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음식 섭취 여부에 많이 좌우되므로 혈액검사 전 일정 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지질혈증 진단은 총콜레스테롤 수치 200mg/dL 이상,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130mg/dL 이상,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 40mg/dL 이하, 중성지방 150mg/dL 이상일 경우인데,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판단합니다.
치료와 예방법
이상지질혈증은 치료와 예방법이 약물 치료 병행 여부만 있을 뿐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생활 습관 개선과 식이요법이 예방법이자 치료법이기 때문입니다. 약물 치료는 일정 기간 식이요법을 시행해도 크게 효과가 없을 때 사용됩니다. 다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은 즉각적인 약물 치료가 우선되기도 합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귀리, 보리, 콩, 과일 등 섬유질 섭취와 생선, 식물성 기름 등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음식의 적당량 섭취가 필요합니다. 반면 버터와 튀김 음식 같은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금주와 금연도 마찬가지로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사실 이상지질혈증 질환이 있다고 해서 당장 큰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급성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큰 위협을 안겨주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상지질혈증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도화선과 같으므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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